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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사례

[실전공매] 온비드 공매, 생애 첫 낙찰로 270% 수익을 올리다.

10년 전쯤 연애를 하고 결혼을 준비하면서 돈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부동산 관련 공부를 시작하였다.

주로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경공매 위주로 공부하며, 어느 정도 알게 되자 입찰 욕망이 꿈틀거렸다.

 

전북 고창군 흥덕면 교운리 임야 현장사진

201010월 내 생애 첫 부동산을 공매로 낙찰받아 갖게 되었다.

당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원룸 월세에서 낡은 임대아파트 전세를 어렵게 구해 생활하던 중이었다.

이따금씩 이 넓은 도시 속 빌딩들, 아파트들을 바라보며 "평생 월급을 모으면 나도 내 집을 가질 수 있을까?"

"대한민국에 내 명의의 내 땅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출처 : 온비드]

 

온비드 공매물건을 검색 중 감정가 대비 50%까지 최저입찰가가 떨어진 전라북도 고창의 임야가 눈에 띄었다.

893(270)의 임야가 감정가는 7,144,000원으로 평당 26,000 수준이었으나, 유찰을 거듭하여 최저 입찰가가 3,572,000원이었다. 평당 13,000 수준인 것이다.

 

[출처 : 온비드]

 

등기부상 압류만 2개, 권리분석상 문제 될 것은 없었고, 좋지 않은 땅 모양과 지상에 분묘 2기 소재로 인해 그동안 아무도 입찰하지 않았을 물건이다. 그렇지만 분묘의 위치가 길쭉한 토지의 끝부분에 있고, 토지의 끝자락까지는 차가 다닐 수 있는 포장된 도로가 있는 점, 또한 지목은 임야였지만 현황은 밭으로 이용되고 있는 점이 맘에 들었다.

 

현장 임장을 해봐야 하는데 서울에서 고창은 너무 먼 거리라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주변 공인중개사 몇 곳과 통화를 해본 후 시세는 평당 3만원 정도는 된다고 판단하였다.    

무엇보다 최저입찰가가 저렴하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로 입찰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렇게 현장에도 가보지 않고 최저입찰가 3,572,000원에 28,000원을 더해 3,600,000원에 입찰하였다.

개찰결과 360만 원이 두 명이었다. 누군가 한 명이 나와 같은 금액으로 입찰한 것이다.

온비드에서는 동일 가격일 경우 자동 추첨으로 낙찰자를 결정한다. 운이 좋은 건지 내가 낙찰자로 선정되었다.

 

공매 낙찰 후에는 필요서류를 준비하여 해당 지역 자산관리공사로 보내면 소유권 이전등기를 대행해 준다.

 

전북 고창군 흥덕면 교운리 임야

낙찰을 받고 한동안은 내 땅이 생겼다는 것 하나로 기분이 좋았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내 땅을 보고 싶었다.

위성지도로만 봐 왔던 내 땅을 처음 보러 가는 날,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부근까지는 갔지만 어디가 내 땅인지 도무지 알 수없어 한참을 헤맸었다. 지도를 보고 또 보고 겨우 찾아낸 내 땅엔 배추가 잔뜩 심어져 있었다.

 

시골에 토지를 매입할 경우, 필히 마을 이장이나 주변에 농사짓는 분들 연락처를 알아두어야 한다.

토지 임대나 매매 시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현장 주변에서 밭 일을 하시던 어르신이 계셔서 이것저것 궁금했던 것(분묘 관리자는 누군지? 주변 시세는 얼마인지? 내 땅에 배추는 누가 심었는지? 등등)들을 여쭤보고 내 연락처를 드리고 왔었다.

후에 마을 주민 중 누군가 연락이 와서 고추 농사를 짓겠다며 연세로 10만 원을 주겠다고 하여 허락하였다.

 

전북 고창군 흥덕면 교운리 밭 정비기반사업

 

그 뒤 3년 정도 지난 2013년 12월경 마을 이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고창군청에서 시행하는 마을 밭 정비기반사업에 내 토지 270평 중 83평이 도로에 포함되었는데 찬반을 묻는 내용이었다. 자주 가서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주민들 편익을 위한 사업이라고 하여 쿨하게 찬성하였다. 토지 보상금으로 평당 33,000원이 책정되어, 3,231,250을 보상받았다.

 

매매계약서

 

보상 후에는 원금이 거의 회수되어 신경을 쓰지 않고 지냈다.

그러던 중 보상 후 26월이 지난 2016년 6월에 마을의 법무사라며 연락이 왔다.

부근에서 농사를 짓는 분이 내 땅을 매수하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다.

내 땅이지만 일 년에 한 번 가보기도 어려운 곳이라 처분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였다.

 

토지 낙찰 후 내 토지에 가본 건 5번이 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명절 때 처갓집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려 둘러본 정도였다.

 

[수익]

임야 893(270) 평당 13,000원,  360만 원에 낙찰받아,

보상 275(83) 보상금 평당 33,000원,  323만 원

매매 618(187) 매매금액 평당 35,000원,  665만 원

360만 원이 988만 원으로 270%의 수익을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