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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사례

[실전경매] 경기 광주 장지현대아파트, 법원 경매로 내 집 마련하다.

소위 말하는 흙수저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였다.

원룸월세에서 4년을 살면서 배우자를 만났고, 낡은 임대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하여 신혼생활을 시작하였다.

 

서울 강동구에서 살던 아파트 내부

재건축을 앞두고 있던 오래된 임대아파트는 누수와 균열로 집 안 곳곳에 곰팡이가 생기는 등 불편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그나마도 계약기간이 끝나가자 너무 아쉬웠다.

 

직장주변으로는 집값이 너무 비싸서 감히 엄두도 내기 힘들었고,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저렴한 지역을 찾다가 경기도 광주시를 선택하게 되었다. 일반 매매보다는 법원경매를 통하여 집을 마련하기로 결심했다.

 

법원 경매 투자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선정하여 권리관계상 하자가 없는지 권리분석 후 수익성 있는 적정한 입찰 가격을 결정하여 낙찰받는 것, 그리고 낙찰 후 원만하게 명도 받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적정한 입찰 가격으로 낙찰받는 것 이게 정말 어렵다. 특히 아파트는 왜 경매에 입찰했는지 싶을 정도로 높은 가격에 낙찰받아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저 가격이면 급매 물건을 매입하는 편이 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경기 광주 장지현대아파트 전경

경기도 광주시 장지동에 위치한 장지현대아파트는 6개동 477세대로, 2000년 9월에 준공하였다.

 

아파트 감정가격은 2억8천만 원에서 1회 유찰되어 최저매각가격이 2억2천8백만 원이었다.

은행 시세도 감정가와 비슷하였고, 주변 공인중개사들 의견도 평균 2억8천만 원 수준이었다.

 

임차인은 소액임차인이 배당요구한 경우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후에 알게 되었는데 또 다른 채무자가 채권 보전수단으로 전입신고 해 놓았던 것이었다.

 

등기부상 말소기준권리가 한국씨티은행이 설정한 2008년 근저당권이라 이 후 근저당이나 가압류는 문제될 것이 없다.

 

장지현대아파트 103동 입구

 

입찰을 결심하고 용기를 내서 현장에 찾아가서 채무자를 만나보기로 했다.

 

초인종을 누르고 경매 때문에 와보았다고 했는데, 의외로 친절하게 문을 열어주며 들어오라고 했다. 채무자는 부재 중 이었고, 채무자의 부친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집 상태도 꼼꼼히 확인하였다.

 

정남향에 층수도 20층 중 15층으로 적당했고, 집 상태도 나쁘지 않아 낙찰 받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입찰 기일이 다가오면서 얼마를 써야할지 매일매일 고민 또 고민하였다.

 

입찰 당일 고심 끝에 입찰표를 제출하고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개찰 결과 나를 포함하여 세 명이 입찰하였는데 내가 최고가 매수신고인이 되었고, 차 순위의 가격은 2억 3천만 원대로 대략 천만 원 이상 차이가 났다. 이럴 땐 항상 씁쓸하다.

 

장지현대아파트 거실

이로써 내 생애 첫 내 집을 갖게 되었다.

 

경락잔금대출을 통해 잔금을 납부하고, 명도 협의를 진행하며 인도명령 신청도 동시에 진행하였다. 채무자와는 대화가 잘 통하여 원만하게 협의가 이루어졌다. 이사비로 150만원을 입금해 주었다. 빠른 명도를 위해서는 강제집행보다는 합당한 선에서 이사비를 주고 합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명도까지는 잔금 납부 후 한 달 보름정도 소요되었다.

 

장지현대아파트 거실

그리고 약 한 달간 기본적인 집 수리를 하였다.

베란다 페인트 칠, 전등 교체, 스위치 및 콘센트, 환풍기등을 교체하고, 청소도 직접 하였다.

최종적으로는 주변 업체에 250만 원을 주고 도배장판과 싱크대 수전교체를 맡겼다. 도배장판은 인근에서 경험이 많은 업체가 잘한다.

 

장지현대아파트 주방

그렇게 경기도 광주에 생전 처음 내 집을 갖게 되었다. 만삭이던 아내는 예쁜 딸을 출산하고 우리 세 식구는 3년간 이곳에서 생활하였다.

 

직장인 송파, 강남까지 출퇴근은 힘들었지만 처음 갖은 내 집이고, 실거주 목적이었기에 수익을 남기진 못했지만 좋은 추억과 많은 경험을 남겨준 물건이었다.

 

 

2012년 6월에 2억4천6백8십3만원에 낙찰받아

2015년 3월에 2억5천8백만원에 매도하였다.

 

세금과 명도비용, 대출이자등을 따지면 남는게 없었다.

처음부터 투자 목적이 아니고, 실거주 목적이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인정하기 싫지만 매도 시기도 잘 못 되었다.

 

법원 경매물건 투자시에는 수익성 있는 적정한 입찰 가격으로 낙찰받는 것 이게 정말 중요하다.